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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완전한 육식동물입니다. 그런데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일부 고양이들이 오이나 당근 같은 야채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고양이와 강아지를 함께 키워봤지만, 솔직히 저희 고양이는 사료와 츄르 외에는 거들떠도 안 봤거든요. 그래서 고양이가 야채를 먹는다는 게 처음엔 꽤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이야기도 아니니,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정보를 정리해봤습니다.

육식동물인 고양이, 사료부터 다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동시에 키워본 분이라면 한 번쯤 겪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강아지가 고양이 사료를 몰래 훔쳐 먹는 상황입니다. 저희 집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둘 다 자율급식이었는데 강아지가 고양이 밥그릇에 코를 들이밀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고양이 사료가 더 맛있었던 것이고, 그 이유는 단백질 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완전 육식동물(obligate carnivore)입니다. 여기서 obligate carnivore란, 식물성 식재료만으로는 필수 영양소를 충족할 수 없어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에 의존해야 하는 생물학적 특성을 의미합니다. 잡식동물인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단백질을 주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사료의 단백질 퍼센티지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강아지가 고양이 사료를 먹어도 될까요? 반대 방향은 어떨까요? 저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알고 보니 방향에 따라 상황이 달라집니다. 강아지가 고양이 사료를 가끔 먹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주식으로 삼으면 지방과 단백질이 과해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를 장기적으로 먹으면 영양결핍이 올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제대로 찾아보게 된 부분입니다.
고양이가 야채를 먹는 이유, 본능 때문입니다
고양이가 풀이나 야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두고 "영양 균형을 본능적으로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보다 더 원초적인 이유에 가깝다고 봅니다. 야생에서 고양이는 사냥한 동물의 위장까지 통째로 섭취하는 경우가 있고, 이 과정에서 위 속에 남아있던 식물성 물질을 함께 먹게 됩니다. 이 경험이 유전적으로 남아 오늘날의 반려묘에서도 식물성 재료에 대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헤어볼(hairball)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헤어볼이란, 고양이가 그루밍(grooming) 과정에서 삼킨 털이 위장관 내에 뭉쳐 형성되는 덩어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털이 소화되지 않고 뭉쳐 체내에 쌓이는 것인데, 심할 경우 장폐색(intestinal obstruction)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여기서 장폐색이란 장의 내용물이 정상적으로 통과하지 못하고 막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고양이가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이 헤어볼을 구토나 배변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풀을 찾아 먹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고양이는 캣그라스조차 관심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루밍을 그다지 심하게 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반면 장모종이나 그루밍을 자주 하는 고양이일수록 풀을 더 잘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개체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먹어도 되는 야채,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야채에 관심을 보인다면 무조건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 안전한 종류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전제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에게 급여 가능한 야채로 알려진 것들은 오이, 당근, 상추, 양배추, 양상추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익힌 호박이나 브로콜리도 포함됩니다.
특히 수분 함량이 높은 오이나 양상추는, 물 마시는 것을 유독 싫어하는 고양이에게 수분 보충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만성적인 수분 부족이 신장 질환(renal disease)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장 질환이란 신장의 필터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상태로, 고양이에게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출처: Cornell Feline Health Center).
다만, 급여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 야채는 간식 수준으로 소량만 급여할 것 — 주식을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 반드시 생 야채 또는 물에만 삶은 것으로 줄 것 — 기름에 볶거나 양념한 것은 절대 금지
- 처음 줄 때는 아주 소량으로 시작해 반응을 확인할 것 — 개체마다 소화 반응이 다릅니다
먹으면 안 되는 야채, 이건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사실 제일 중요합니다. 먹어도 되는 야채보다 먹이면 안 되는 야채를 먼저 파악해 두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의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저도 정리하면서 새삼 놀랐습니다.
마늘, 양파, 파, 부추는 고양이에게 절대 급여해서는 안 됩니다. 이 식재료들에는 유기황화물(organosulfur compounds)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유기황화물이란, 섭취 시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을 산화시켜 하인츠 소체(Heinz body)를 형성하고 결국 용혈성 빈혈(hemolytic anemia)을 유발하는 성분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혈액 속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를 파괴하는 독성 반응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는 강아지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출처: ASPCA Animal Poison Control).
생감자도 위험합니다. 솔라닌(solanine)이라는 독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 솔라닌이란 가지과 식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알칼로이드 계열 독소로 신경계와 소화기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토마토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완전히 익은 붉은 토마토 열매를 소량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덜 익은 초록색 토마토와 줄기, 잎에는 솔라닌과 유사한 독성 물질인 토마틴(tomatine)이 함유되어 있어 위험합니다.
향이 강한 채소는 안 먹인다고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파, 마늘, 양파, 부추는 사람이 생으로 먹어도 눈이 매울 정도로 자극적인 재료들입니다. 고양이의 후각이 사람보다 훨씬 예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식재료들이 얼마나 강한 자극이 될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양이가 야채를 먹고 싶어 하면 줘도 되나요?
A. 안전한 종류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전제입니다. 오이, 당근, 양상추처럼 허용된 야채라면 소량의 간식으로 주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조리되거나 양념이 들어간 것은 절대 피해야 하고, 주식을 대신할 수 있는 양을 줘서는 안 됩니다.
Q. 고양이가 야채를 먹는 게 정상적인 행동인가요?
A. 비정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야생에서의 식이 경험이 유전적으로 남아 있거나, 헤어볼 배출을 돕기 위한 본능적 행동일 수 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저희 고양이처럼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개체차가 큰 부분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Q. 고양이가 양파나 마늘을 조금 먹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극소량이라도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유기황화물에 의한 용혈성 빈혈은 섭취 직후보다 며칠 뒤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없어 보인다고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독성 문제는 빠른 대처가 결과를 바꿉니다.
Q. 고양이에게 캣그라스를 키워서 주면 좋은가요?
A. 캣그라스는 귀리, 보리, 밀 등을 발아시킨 식물로 고양이에게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헤어볼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이 있고, 풀을 뜯는 행동 자체가 고양이의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고양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니어서, 개체 성향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결론
고양이가 야채를 먹는다는 게 처음엔 신기했는데, 알고 보니 본능과 생리적 필요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물론 저희 고양이처럼 전혀 관심 없는 아이들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심을 보일 때 어떤 것은 줘도 되고 어떤 것은 절대 안 되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결국 꾸준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면서 사료 성분표부터 식이 주의사항까지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것들이 많습니다. 토마토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다시 정리하면서 재확인했고요. 아는 만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반려동물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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